오전에 어린이집 차량 운행을 끝내고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계룡산을 등반하기로 했다.
남매탑까지는 두번정도 갔지만 정상까지는 가보질 못해서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맘먹고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10시 20분 정도에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 4000원의 주차료를 내고
짐을 챙긴뒤 산입구 갈림길에서 잠깐 고민을 해야 했다.
동학사 쪽으로 올라가면 2000원을 내야 하고 천장골 탐방 지원센터쪽으로가면 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시간이 조금더 걸린다고 한다. 어차피 한바퀴를 돌아서 올계획이었기 때문에 어디로 가든 상관이 없었다.
안내소에서 등산로 지도를 한장 받은뒤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산행경로는 동학사 주차장에서 큰배재-남매탑-삼불봉고개-삼불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동학사 주차장으로 돌아 오는 코스 였다.
약 4시간여 정도 걸리는 거리. 삼불봉 고개에서 관음봉 고개사이가 제일 땀나는 코스이다. 생각보다 많이 가파른 곳이다.
아직 땅이 얼어 있는 곳도 있고 그늘진 곳은 눈도 쌓여 있었다.
등줄기에 땀이 조금씩 흐르고 약간의 허기를 느낄쯤 관음봉에 도착하게 되었다. 잠깐 쉬면서 준비해간 빵과 음료수를 먹고 있는데
어디서 날라왔는지 작은새 한마리가 내 발치에 앉아서 내가 빵먹는 모습을 쳐다 보고 있다. 빵부스러기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것 같았다.
많은 등산객들이 남기고간 음식물에 적응이 되었는지 사람을 별로 무서워 하지 않는것 같았다.
신기해서 손바닥에 빵부스러기를 올려놓자 쨉사개 손바닥에 앉았다가 이내 물고 어디론가 날라가 버린다.
손바닥에 앉은 작은 새의 몸무게에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준 계룡산. 그리고 산새들... 고맙다.^^
오늘 계룡산을 오르면서 좋은 친구들을 사귄것 같다.
앞으로도 산은 늘 변함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오늘 산으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고 돌아 온것 같다. 산은 또 오를때 마다 새로운 선물로 안겨 줄것이다.
이제 곧 움이 돋고 꽃이 필것이다. 그 때 한번더 등반을 해보면 오늘 하고는 다른 계룡산의 모습을 볼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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